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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은행이 고액을 예치한 고객의 자녀에게 유명 기업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15%를 넘는 상황에서 특권층을 위한 인턴십 제공이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은행 측은 직접 인턴십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외부 채용 컨설턴트와 연결해 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은행이 언급한 기업들 중 바이트댄스와 중신증권 등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해당 프로그램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생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턴십을 필수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졸업생의 78%가 최소 한 번의 인턴십을 경험했으며, 33%는 두 개 이상의 인턴십을 수행했다.
이런 추세로 인해 유명 기업 인턴십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이를 상업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흥업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반한 것이며, 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신규 예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프로그램이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