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 500례를 달성하며, 중증혈액질환 치료 중심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전국 6위를 기록하며, 수도권 서북부 중증혈액질환 치료의 핵심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첫 이식 시행 이후 6년 만에 이룬 이번 성과는 고난도 동종이식 확대, 고령·고위험 환자 대상 치료 성과, 다학제 맞춤 진료 역량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실제로 총 500건의 이식 중 자가이식은 232건, 동종이식은 268건으로, 동종이식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중 비혈연간 이식이 90건, 형제간 71건, 반일치 99건, 제대혈 이식이 8건으로 집계되며, 다양한 형태의 고난도 이식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고령 환자 대상 이식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65세 이상 환자 대상 이식은 총 96건, 이 중 70세 이상 환자도 15건에 달한다. 이는 연령과 난이도에 구애받지 않는 고령·고위험군 환자에게도 성공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환자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같은 고난도 이식 역량은 실제 고위험 환자 치료에서도 발휘됐다. 이번 500번째 이식 대상자인 67세 환자는 2020년 뇌출혈로 좌측 편마비를 겪으며 휠체어를 이용하던 중, 2024년 말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진단을 받고 2025년 5월 7일,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항암치료 4차 후 진행된 이번 동종이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현재는 생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회복 중이다.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 김병수 교수는 "이번 500례 달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식 전 철저한 진단부터 이식 후 회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치료의 난이도나 환자의 연령에 관계없이,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정밀하고 따뜻한 진료를 통해 최고의 치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과 동시에 혈액병원을 본격 운영하며, 같은 해 7월 첫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후 국내 최초로 다발골수종센터를 개소하고, 혈액내과를 중심으로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정형외과, 감염내과 등 다양한 전문과로 구성된 협진팀을 운영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감염 관리와 부작용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이식 전용 무균 병상을 14병상으로 확충하는 등 치료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혈액질환 치료 역량을 보유한 '가톨릭혈액병원' 네트워크의 핵심 기관으로, 진료와 병동 운영, 간호서비스의 표준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일관되고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과의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다발골수종, 악성림프종, 백혈병 등 주요 혈액암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고 정밀한 원스톱 다학제 진료를 구현하고 있어, 중증 혈액질환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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