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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와 함께 배달된 케이크 먹은 17세 소녀 숨져…범인은 친구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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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08:57


러브 레터와 함께 배달된 케이크 먹은 17세 소녀 숨져…범인은 친구
사진출처=G1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7세 브라질 소녀가 메모와 함께 배달된 케이크를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G1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이타페체리카 다 세라에 사는 아나 루이자 데 올리베이라 네베스(17)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6시쯤 오토바이로 배달된 케이크 상자를 받았다.

상자에는 두 장의 메모가 있었는데,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에게 주는 작은 선물'과 '가장 멋진 성격을 가진 가장 달콤한 소녀'라는 글이 각각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로맨틱한 사랑 고백을 한 것이라고 여긴 루이자는 SNS로 친구들에게 이를 알린 후 케이크를 먹었다.

그런데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심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였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 1시 30분쯤 딸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는 식중독 진단을 내리고 약물 치료 및 수액을 투여한 후 퇴원시켰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4시쯤 루이자는 집 욕실에서 쓰러졌고, 응급실로 이송되는 도중 심정지가 왔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독성이 강한 물질인 비소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경찰은 배달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케이크 주문자의 신원을 확보했다.

주문자는 루이자의 친구 A로 드러났고, 17세인 그녀는 비소를 넣은 것을 시인했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비소를 구입해 동네 빵집에서 산 케이크에 섞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같은 나이의 다른 소녀에게도 독이 든 케이크를 보냈다고 자백했다.

이 피해 소녀 역시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용의자 A는 단순히 피해자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며, 루이자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낮은 자존감을 보였으며, 루이자에 대한 분노와 질투를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A는 첫 번째 피해 소녀가 자신의 두 명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만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자의 가족에 따르면 놀랍게도 용의자는 사건 발생 전날 루이자의 집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루이자의 아버지는 "그녀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과 사망하는 순간까지 지켜봤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용의자 A는 소년범 수용소로 이송되었으며,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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