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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김건희특검, 법무부·공수처·경찰 방문…검사 5명 요청(종합)

기사입력 2025-06-19 16:47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김준영 청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19 stop@yna.co.kr
[촬영 공동취재] 2025.6.3
이틀째 기관방문…도이치 부실수사 의혹 질문엔 "쟁점 파악 후 결정"

(서울·과천·수원=연합뉴스) 이보배 김솔 이미령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팀이 19일 업무 협조 요청을 위해 이틀째 기관 방문 행보에 나섰다.

민중기 특검과 그를 보좌하는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김석우(연수원 27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과 약 20분간 면담했다.

이후 오동운(27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을 차례로 만났다.

면담을 마친 뒤 민 특검은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를 방문해 파견받을 검사와 수사관 범위 등에 관해 논의하고 협조 요청을 드렸다"며 "법무부를 통해서 하게 돼 있는 업무 지원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는 우리가 이첩받은 사건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법상으로 공수처에서 1명 이상 파견 받게 돼 있어서 그 인원에 관해서 얘기가 나왔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등 다수 사건의 고발장을 받아 수사해왔다.

민 특검은 경기남부청 방문과 관련해선 "이첩받아야 할 사건이 뭐가 있는지 들었다"며 "수사를 담당했던 분 가운데 어떤 분을 파견받으면 가장 효율적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수사를 담당하는 분이 두 분이라고 들었는데 다 파견받을지, 한 분만 받을지는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이첩받을 사건의 범위나 파견받을 수사관의 수 이런 것은 추후 협의하고 조율해나가기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청은 김 여사 일가 소유 부동산과 관련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개발 관련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 특검은 검찰, 공수처 등으로부터 김 여사 사건 기록을 넘겨받는 기간과 관련해선 "대부분 기관에 방문해서 그 부분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데 이첩할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특검팀과 해당 수사기관과 협의, 조율을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 특검은 이날 법무부에 금융·선거수사 경험이 있는 부장검사 5명의 파견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요청 대상자는 채희만(연수원 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이다.

채 과장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보고라인에 있다. 한 부장은 202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했고, 현재는 서울고검이 진행하는 재수사에 출장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 특검은 이와 관련해 "1차적으로 수사 역량을 고려했다"며 "여러 수사팀을 지휘하고 있고 협업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소통, 화합, 통솔력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검과 협의를 거쳐 파견이 확정되면 이들을 중심으로 16개 의혹을 수사할 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도 특별수사관 채용 공고를 부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수사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좀 이르다. 사안과 쟁점을 파악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대응 방법을 묻는 말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여러 가지 수사 상황이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특검보들과 함께 논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 여사를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팀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쟁점과 사안을 파악한 다음에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이 최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확보하면서 앞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4년 이상 부실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지검은 2021년 당시 수사팀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 여사 계좌가 개설된 증권사 서버들을 압수수색했지만, 미래에셋의 경우 전화 주문이 아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가 이뤄져 증권사 직원과의 전화 주문 녹음 파일이 존재하지 않아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민 특검은 전날엔 김 여사 사건들을 맡았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

bob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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