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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천·수원=연합뉴스) 이보배 김솔 이미령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팀이 19일 업무 협조 요청을 위해 이틀째 기관 방문 행보에 나섰다.
이후 오동운(27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을 차례로 만났다.
면담을 마친 뒤 민 특검은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를 방문해 파견받을 검사와 수사관 범위 등에 관해 논의하고 협조 요청을 드렸다"며 "법무부를 통해서 하게 돼 있는 업무 지원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는 우리가 이첩받은 사건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법상으로 공수처에서 1명 이상 파견 받게 돼 있어서 그 인원에 관해서 얘기가 나왔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등 다수 사건의 고발장을 받아 수사해왔다.
민 특검은 경기남부청 방문과 관련해선 "이첩받아야 할 사건이 뭐가 있는지 들었다"며 "수사를 담당했던 분 가운데 어떤 분을 파견받으면 가장 효율적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수사를 담당하는 분이 두 분이라고 들었는데 다 파견받을지, 한 분만 받을지는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이첩받을 사건의 범위나 파견받을 수사관의 수 이런 것은 추후 협의하고 조율해나가기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청은 김 여사 일가 소유 부동산과 관련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개발 관련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 특검은 검찰, 공수처 등으로부터 김 여사 사건 기록을 넘겨받는 기간과 관련해선 "대부분 기관에 방문해서 그 부분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데 이첩할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특검팀과 해당 수사기관과 협의, 조율을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 특검은 이날 법무부에 금융·선거수사 경험이 있는 부장검사 5명의 파견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요청 대상자는 채희만(연수원 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이다.
채 과장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보고라인에 있다. 한 부장은 202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했고, 현재는 서울고검이 진행하는 재수사에 출장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 특검은 이와 관련해 "1차적으로 수사 역량을 고려했다"며 "여러 수사팀을 지휘하고 있고 협업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소통, 화합, 통솔력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검과 협의를 거쳐 파견이 확정되면 이들을 중심으로 16개 의혹을 수사할 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도 특별수사관 채용 공고를 부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수사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좀 이르다. 사안과 쟁점을 파악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대응 방법을 묻는 말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여러 가지 수사 상황이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특검보들과 함께 논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 여사를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팀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쟁점과 사안을 파악한 다음에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이 최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확보하면서 앞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4년 이상 부실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지검은 2021년 당시 수사팀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 여사 계좌가 개설된 증권사 서버들을 압수수색했지만, 미래에셋의 경우 전화 주문이 아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가 이뤄져 증권사 직원과의 전화 주문 녹음 파일이 존재하지 않아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민 특검은 전날엔 김 여사 사건들을 맡았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
boba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