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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스트레스로 가슴 조이는 통증, '협심증' 의심…심근경색과 다른 점은?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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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0 18:12


운동·스트레스로 가슴 조이는 통증, '협심증' 의심…심근경색과 다른 점은…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으로,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 등에서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좁아지며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유발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협심증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8년 약 2만 3000명에서 2023년 약 3만 1000명으로 증가했다. 5년 사이 약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운동·스트레스 후 흉통 발생 시 협심증 의심

협심증은 대개 가슴 중앙이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이 통증은 왼쪽 어깨, 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다. 보통 통증은 5분 이내로 지속되며,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고 휴식 시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달리 심근경색은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통증을 소화불량이나 근육통 등으로 착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심근경색의 경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심근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경험해 보지 못한 흉통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콜레스테롤 침착으로 혈관 좁아져, 중년층 이후 특히 주의

협심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이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흔히 '플라크(plaque)'라고 불리는 죽상반(atheroma, 혈관 벽에 쌓인 지방·노폐물 덩어리)을 형성해 혈관을 점점 좁아지게 하고, 이로 인해 운동 등의 상황에서 혈류가 감소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등은 죽상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협심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50세 이상 중년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대사 질환으로 인해 위험도가 증가한다.


◇심전도부터 시술까지… 정확한 진단·치료 중요


협심증이 의심될 경우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심전도, 흉부 X선, 혈액검사 등의 초기 검사가 이뤄진다. 이후 진단을 위해 운동부하 심전도, 핵의학 심근단층촬영, 관상동맥 CT, 심장초음파 등의 정밀검사가 진행된다.

초기 검사에서 심근경색이 강하게 의심되거나, 정밀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 경우에는 침습적인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혈관 상태를 직접 확인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 등 관상동맥성형시술이 즉시 시행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 관리 필수

협심증의 치료는 약물치료, 시술, 외과적 수술(관상동맥우회술) 등으로 나뉜다. 초기 환자의 경우 혈관확장제, 항혈소판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의 진행을 막는다.

그러나 증상 호전이 없거나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금연, 스트레스 관리,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조절 등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양상의 가슴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박근희 교수는 "협심증은 심근경색의 전조일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5분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운동·스트레스로 가슴 조이는 통증, '협심증' 의심…심근경색과 다른 점은…
박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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