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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주얼리(장신구) 브랜드들이 금 함량을 낮춘 가성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주얼리업계에 따르면 금제품은 14K, 18K 제품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10K, 9K, 5K 등 금 함량을 낮춘 제품들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주얼리 업체들은 금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도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는 가격대를 유지하며 제품군에 변화를 주는 판매전략을 취하고 있다. 잦은 가격 인상이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랜드그룹 이월드에서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LLOYD)는 10K 이하 금제품과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버(은)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5K 상품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다. 10여년 전 출시한 9K와 10K 제품을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관련 상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품은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발찌 등 다양하다.
올해 상반기 로이드의 라이트골드 제품군(5K·9K·10K)과 실버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증가했다.
로이드 관계자는 "금값 상승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실용적 소재와 고급 라인을 균형 있게 구성한 상품군 재설계 전략이 고객층을 끌어모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기존 14K 이상의 골드(금제품)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객 수요에 맞춘 소재 다양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0K 이하 라이트골드 제품과 실버 제품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맞춰 신규 고객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긍정적 흐름을 바탕으로 소비자 요구를 세분화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정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백화점에 입점한 고급 브랜드이지만 지난 2023년부터 20·30세대를 겨냥해 커플링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과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일부 제품에 '10K 주문 제작' 옵션을 추가했다.
디디에두보 관계자는 "10K 주문 제작은 가격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 호평받고 있다"며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미니골드는 귀걸이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다른 소재로 '프리미엄 라인'과 '스마트 데일리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귀걸이 전체가 14K로 제작됐다. 스마트 데일리 제품은 은에 도금한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귀에 귀걸이를 꽂는 침 부분만 14K를 사용했다.
스마트 데일리 라인은 프리미엄 라인보다 90%가량 저렴하다.
트리플 트위스트 링귀걸이의 경우 14K 소재는 120만원 후반대이지만, 전체 은 소재에 침만 14K로 된 제품은 19만원 후반대다.
로즈 볼륨 링귀걸이도 14K 제품은 190만원 후반대이지만 은과 14K 침 소재 제품은 20만원 초반대다.
주얼리업계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는 금값을 반영해 제품군 가격 인상을 여러 차례 하기도 하지만 젊은 층이 주 고객인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을 하기 어렵다"며 "대신 고객 선호도가 높은 가성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