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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미국산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출, 환적, 경유에 무역 허가제를 즉시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당 품목이 오용되거나 제한된 활동에 사용될 것으로 알고 있거나 합리적으로 의심될 경우 이를 당국에 알리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어떠한 개인이나 기업이 수출 통제를 우회하거나 불법 거래 행위를 시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법 위반 시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민감한 부품이 중국 등지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이 말레이시아 내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수법으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회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등의 첨단기술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는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만들기로 하면서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중국으로 미국 반도체를 재수출한 국가에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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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