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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 가슴이 나오는 것 같아요."
성조숙증은 여아가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아는 유방 발달, 남아는 고환 크기 증가가 주요 신호이며, 사춘기 이전에 뼈 나이가 빨리 진행돼 성장판이 조기 폐쇄되면 최종 신장이 작아질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장현지 과장은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 건 단기간에 빨리 자란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또래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GnRH 자극 검사와 골 연령 측정을 하며,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골반초음파를 추가적으로 검사한다. 남아는 기질적 이상 가능성이 높아 뇌 MRI 검사로 진단한다.
장현지 과장은 "진단 결과에 따라 GnRH 작용제를 사용해 성선 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를 진행한다"며 "이 치료는 3~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주사하며, 성호르몬 수치를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낮추고 성장판 폐쇄를 지연시켜 최종 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성조숙증 치료의 종료 시점은 개별적으로 설정된다. 장현지 과장은 "예상 키가 충분히 확보됐거나, 아이가 사춘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또는 적절한 골 연령에 도달했을 때 치료를 종료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라고 조언했다.
성조숙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이의 성장뿐만 아니라 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장현지 과장은 "또래보다 빠른 신체 변화가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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