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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특정 질환 없이 배변 습관 변화를 동반한 복통이 특징이며, 대장내시경 검사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위한 특정한 생물학적 표지자가 없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장과 대장의 운동 기능 이상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내장 과민성,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장 과민성이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의심될 때 항문 출혈,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잠에서 깰 정도의 소화기 증상, 50세 이후 배변 습관 변화, 소화기암 가족력과 같은 경고 증상이 있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저 포드맵 식단 고려하고 스트레스 줄이는 노력 중요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크게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비약물적 치료는 식이 조절이다. 특히 저 포드맵(low FODMAP)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포드맵(FODMAP)은 Fermentable Oligosaccharides, Disaccharides, Monosaccharides and Polyols의 약자로,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박테리아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는 당류를 의미한다.
이러한 포드맵 성분은 장관 내 수분과 가스를 증가시켜 변을 묽게 만들고, 복부 팽만과 복통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박, 사과, 우유, 구운 콩 등에 포드맵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이들 식품을 다량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과민성 장 증후군은 정신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약에 의존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 등 필요
배변 양상과 빈도에 따라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미분류형으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설사 우세형 환자에게는 지사제, 평활근 이완제, 세로토닌 3형(5-HT3) 수용체 길항제 등을 처방하는데, 이 약제들은 장의 운동 시간과 내장 감각을 조절하여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변비 우세형 환자에게는 부피 형성 완하제, 삼투성 하제, 그리고 장 운동을 촉진하는 세로토닌 4형(5-HT4) 수용체 선택적 작용 약제 등을 사용해 둔화된 장 기능을 개선하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다.
강민정 과장은 "복통에는 항콜린제와 항우울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중단하고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꾸준한 관리와 노력 필요한 질환…심리적 안정 중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병이 암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섭취한 음식과 증상을 기록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으며, 필요시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강민정 과장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질환이다. 올바른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필요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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