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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관광-유통업계 기대감 확대"

기사입력 2025-08-06 19:33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관광, 유통업계에선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들 뜬 분위기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관광산업이 민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핵심 분야라는 인식 아래, 신속한 논의와 현장 소통을 위해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TF'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관계부처와 관광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규제 합리화 방안, 2025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관광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핵심 관광 규제의 합리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최종 확정?시행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규제 합리화 TF(TF)에서 신속추진 과제로 선정해 제안한 것으로 TF와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협의해 온 사안들이다.

우선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올해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허용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 국경절(10월1일~10월7일) 전에 한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다음으로는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의 입국 편의 제고를 위해 우대심사대(패스트트랙) 혜택 대상을 확대하고 정식 제도화를 추진한다. 국제회의 등 MICE(마이스) 행사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주요 외국인 대상으로 입국심사 간소화 제도를 시범 운영(지난해 10월~올해 12월) 중이다. 우대심사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참가자 기준을 기존 500명 이상에서 300명 이상으로 완화하고, 시범운영 종료와 함께 2026년부터 정식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다.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기준에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도 추진한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근 1년간 의료관광 초청(비자) 실적이 30건 이상이거나 외국인 진료실적이 500건 이상인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병원 및 유치업자)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하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치업자의 경우 병원과 달리 진료실적이 없어 비자 실적만으로는 요건 충족이 어렵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무비자 국가 환자 인정)이 500건 이상인 경우에도 우수 유치기관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올해 8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우선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국제적인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홍보 및 맞춤형 관광프로그램 개발 지원, 수용태세 개선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안됐다. 관계부처, 업계 및 학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관광 분야의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범부처 협의체인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PEC 행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체계화된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관광업계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 증가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들 뜬 분위기다. 단체 관광객은 매출 규모가 큰 데다 기업·기관 등으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받아 오는 경우가 많아 개별 관광객보다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마이스 행사에 참가하는 이들도 지출이 큰 편에 속한다. 관광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착수했고, 유통가도 대규모 할인 등 구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활성화 정책에 따라 관광업계를 비롯해 면세점을 필두로 한 유통업계에 전반적으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등은 한시적이지만, 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았던 만큼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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