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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서서히 다가온다는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땀 배출이 끊기지 않는다.
◇땀 흘리면 살 빠진 게 아니라 '수분 손실'
우리가 흘리는 땀은 약 99%가 물로 구성돼 있으며, 나머지 1%는 소금(염화나트륨), 단백질, 요소(요산), 젖산 등의 물질로 이뤄져 있다. 땀과 전해질이 함께 빠지면 체중계 숫자는 내려가지만, 이는 지방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분 손실'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365mc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여름철 지속적인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신진대사 속도가 저하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고, 의도치 않게 체중 감량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여름철 지속적인 수분 손실은 다이어트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탈수 상태에서는 허기와 갈증이 혼동돼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고, 땀을 많이 흘린 후 갈증을 느껴 스포츠음료나 주스 등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칼로리 섭취가 늘어나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여름철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이나 무가당 차를 자주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고, 운동 전후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낮의 무더운 시간대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같이 선선한 시간에 운동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땀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 된다"며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체온 상승을 조절하고, 과도한 땀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야외 고강도 운동 어렵다면 '이런 방법'도
무더위로 야외에서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름철, 운동 후 체력 회복과 체중 관리를 돕는 보조 요법으로 콜드 플런지(Cold Plunge)가 주목받고 있다. 콜드 플런지는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회복법으로, 근육 회복과 염증 완화, 혈액 순환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 스포츠 스타 손흥민과 블랙핑크 제니도 실천하며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콜드 플런지는 체지방 감소 효과를 주기보단, 갈색지방 활성화와 기초대사율 상승을 통한 소량의 칼로리 소모와 운동 효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는 "여름철 야외 고강도 운동이 어렵다면, 실내 가벼운 운동과 식단에 콜드 플런지를 병행하는 것은 체중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심혈관질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급격한 체온 변화가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저체온증 위험이 있어 장시간 노출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다이어트는 장기전으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며, 무리한 운동이나 식단은 피로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필요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체력과 신진대사를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