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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장 열흘로 예정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동안 미뤄뒀던 드라마나 예능을 정주행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목,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휴 동안 '충분한 휴식'을 핑계로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나거나, 누운 자세로 TV나 휴대폰을 시청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시간 누워 있는 습관은 척추 근육을 약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근육의 특정 부위(통증 유발점)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깊고 쑤시며 타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통증은 해당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퍼지는 특징도 있다.
허리 또한 잘못된 자세에 특히 취약하다.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수핵을 질긴 섬유가 감싸고 있어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러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TV나 스마트폰을 시청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손상이나 퇴행이 빨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허리통증이나 허리 디스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된다. '거북목증후군'은 C자형 목뼈가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일자형 또는 역 C자형으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화되면 목이 몸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목과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지속되고,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연휴 동안 장시간 TV나 스마트폰을 시청할 경우, 누워서 보는 자세는 허리와 목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의자에 앉아 시청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화면을 눈높이와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1시간 시청 후에는 5~10분 정도 일어나 몸을 움직이거나 목·어깨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는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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