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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글을 쓰거나 수저를 사용할 때 손이 떨려 신경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의학적으로 '진전(tremor)'이라 불리는 떨림은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 정확한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운동 신경 회로의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대와 50대에 가장 발병률이 높지만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고, 50% 정도에서는 유전 경향이 있어 가까운 가족에서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본태성 진전, 파킨슨병과 차이점은?
손이나 팔 이외에도 턱, 입술, 머리가 흔들리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가벼워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이 없으나 나이가 듦에 따라 떨림의 강도가 심해져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 수행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본태성 진전'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 신경학적 검사와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떨림의 발생 시기, 떨림이 심해지는 상황과 자세, 떨림의 양상, 가족력, 떨림 유발 약제 복용 여부 등을 자세히 물어보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떨림의 양상 및 다른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뇌 CT 나 뇌 MRI를 시행하여 뇌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진단할 수 있다.
◇노인·심장질환자 약물 복용 주의
약물 치료로 베타수용체 차단제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나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박수를 느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 노인 환자들과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 긴장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므로 안정제 등을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완치약은 없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치료적 반응이 좋은 편이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약물에 반응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고 뇌 안에 전극을 삽입해 떨림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억제하는 뇌심부 자극술, 떨림을 일으키는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시켜 괴사를 일으켜 떨림을 줄여주는 고집적 초음파 수술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조기용 과장은 "손떨림을 단순히 노화 현상이나 난치병으로 여기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의 호전 및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에 떨림이 있을 때는 즉각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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