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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허준 병원장)은 고압산소치료 도입 2년 3개월만인 지난 9월, 고압산소치료 건수 1만례를 돌파했다.
중증 화상환자의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치유 촉진'과 '감염 예방'이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조직 회복과 혈류 개선에 효과적인 고압산소치료를 도입해 2023년 7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고압산소치료는 일상생활에서 1기압과 달리,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해 혈장 내 산소 용해도를 높여 손상된 조직까지 충분한 산소를 전달한다. 혈액을 통해 공급된 다량의 산소는 혈관 신생과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부종 완화 및 감염 억제 등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의 고압산소치료 건수는 도입 첫해인 2023년 2189건, 2024년 4612건, 2025년 9월까지 3227건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1만례를 돌파했다. 특히 고압산소치료의 뛰어난 치료효과가 환자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지며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 1만례 달성 기간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질환 비율을 분석한 결과, 화상 및 재건 수술 환자가 99.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화상치료 및 피부이식술(60%) ▲재건 목적의 피부이식 및 피판술(39.5%) ▲난치성 골수염(0.4%) ▲방사선 치료 후 조직괴사(0.1%) 순이었다.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이러한 치료를 통해 ▲화상 및 창상질환에서 치유 속도 향상 ▲피부이식 생착률 상승 ▲감염과 부종 억제 ▲치료 후 흉터·통증 등 후유증 감소와 같은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최신 3호기 도입…재난·응급 대응 역량 강화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급증하는 외래 및 응급환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21일 외래환자 전용 11인용 챔버 3호기를 추가 도입했다. 이로써 기존 1·2호기를 포함, 총 3대의 챔버로 36명의 환자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번 증설을 통해 대형 화재나 재난·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다수의 환자를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응급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3호기의 경우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온도·공기질 자동제어, 미디어 송출 및 에어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갖춰 장시간 치료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허준 병원장은 "이번 1만례 달성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 화상과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3호기 도입으로 완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통해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고 수준 전문기관으로 도약…끊임없는 연구·교육 노력
또한 36인 동시 치료 시스템을 통해 치료 회전율을 높이고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나아가 다수 환자 동시 치료 역량을 기반으로 광역 재난대응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의료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을 확대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고압산소치료 전문기관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포부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인프라 확충은 개별 환자 치료를 넘어,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자분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의 화상전문 대학병원으로서 매년 2700건 이상의 화상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외래환자 12만2000명, 입원환자 17만7000명을 진료했으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상 치료 거점병원이다. 또한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국내외 저소득층 화상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심리·재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료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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