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어미 쥐의 대사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새끼 쥐들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전조 증상인 인슐린 저항성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태아가 자궁 안과 모유 수유 과정에서 기름진 음식 냄새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향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노출은 새끼 쥐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고픔과 대사를 조절하는 신경세포, 보상과 동기를 담당하는 도파민 시스템이 변화해, 갓 태어난 쥐의 뇌가 비만 쥐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 책임자 소피 스테쿨로룸 박사는 "지금까지는 임신부가 고지방 식단을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만 주목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태아와 신생아에게 노출되는 냄새가 미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