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유명 육아 플랫폼이 임신부를 성적으로 묘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샤오샹모닝뉴스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후난성의 한 인터넷 이용자는 아내가 임신 22주 차에 접어들면서 부부가 함께 육아 플랫폼 '베이비트리'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앱에서 받은 메시지에 큰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해당 앱은 '가슴이 더 커질 수 있다. 몸은 'S'자 곡선을 띠며 강한 여성성을 드러낸다. 이는 그녀를 놀라게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그는 "왜 임신부를 이런 식으로 묘사하느냐. 임신 중인 여성이 'S자 곡선'에 신경을 쓰겠느냐"고 지적했다.
이틀 후에는 '태아가 안정적으로 발달한 이 시기에는 성관계를 가져도 무방하다. 이는 부부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다음 날에는 '그녀가 이전에는 성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수 있으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남성은 "아내는 몸 여기저기가 아픈데, 이런 상황에서 성관계를 권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일자 베이비트리 측은 해당 메시지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의해 자동 생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직원은 "원치 않으면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악의적 의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임신 단계별로 신체 변화를 알리기 위한 일반적인 안내일 뿐, 성적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