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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소녀가 17년 뒤 자신을 구해준 구조대원과 결혼해 화제다.
쓰촨성 원촨 대지진 당시 22세였던 량은 피해 지역에 파견된 군인으로, 무너진 건물 2층에 철근과 벽돌에 깔려 있던 10살 소녀 류를 구조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4시간 동안 파내려가 류를 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류는 회복해 가족과 함께 후난성 주저우시로 돌아갔다.
류가 부모와 함께 창사시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 그녀의 어머니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성을 보고 "너를 구해준 군인과 닮았다"고 말했다. 류는 곧장 다가가 "나를 구해준 그때 군인이 맞나요?"라며 인사를 건넸고 "그렇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이어갔고, 마침내 류는 량에게 먼저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는 "감사해서가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생을 맡길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량 역시 류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그녀는 내 삶의 빛이다. 힘들 때마다 그녀의 긍정적인 모습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며 "당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의무였지만, 지금은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특별한 러브스토리는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잔해 속에서 시작된 사랑이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