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원장 김주성)은 지난 5일 제일제당홀에서 '제중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한국 의료체계가 형성되고 발전해 온 과정을 주요 제도 변화 중심으로 조명했다. 의료자원의 지역 불균형, 의료인 관리 체계 확립, 지방 의료 모델 구축, 전공의 제도 정착, 무의촌 해소 노력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지며 한국 의료의 흐름을 폭넓게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북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박지영 교수는 해방 이후 의료인 관리 체계가 재편되는 과정과 1951년 국민의료법 제정에 관해 소개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의료인력 확충 의도와 의료계의 전문성·자격 관리 강화 요구가 충돌하는 가운데, 국민의료법이 양측의 상반된 견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제도적 성과였음을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박승만 교수는 1960~80년대 보건사회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가 추진한 무의촌 해소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보건소·보건지소 확충과 도립병원 기능 강화 등이 추진됐으나 재정 및 정책 환경의 제약으로 완전한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 문진수 공공부원장은 의료 접근성 향상, 필수의료 제공, 지역 간 격차 완화를 위한 서울대병원의 공공의료 활동과 역할을 설명하고, 의료기술 변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주성 원장은 "제중원에서 출발한 140년 한국 의료의 흐름을 되짚으며 의료공급 체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논의가 향후 의료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데 의미 있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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