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의 개인전 〈CODE OF ME〉가 12월 6일 더 플랫 서울(The Flat)에서 개막하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체성 이전의 나'를 주제로,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의 기질을 조형과 빛, 리듬의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의 섬세한 세계관과 직관적인 설치 연출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전시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태동-발견-회복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1층에는 기질이 처음 깨어나는 순간을 담은 신작 〈Before Becoming〉과 〈Re:BORN〉이 소개된다. 인격 형성 이전의 '씨앗 에너지'를 알파벳과 숫자 오브제로 구현해 생명의 미세한 출발점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2층에서는 기질이 내면에서 농축되고 생명력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전개된다. 캡슐 형태로 표현된 〈Daily Pharm〉은 캐릭터 기질의 '내면의 핵'을 시각화하고, LED 조명 작품 〈Fit Beat〉은 심장 박동의 리듬을 통해 태동의 시간을 극적으로 전달한다.
전시의 마지막은 회복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대형 베개 곡선을 차용한 공공아트 의자 작품 〈Sweet Energy〉는 '본래의 나'에 닿는 쉼의 순간을 형상화하며 관람객에게 잠시 머물러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전시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공간은 CMYK 조명을 활용한 체험존 〈Hidden Colors〉다. 빛이 분리되며 만들어지는 여러 겹의 그림자를 통해 관람객은 몸짓에 따라 변화하는 색을 직접 마주한다. 이를 통해 내면에 공존하는 다양한 기질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순간을 얻게 된다.
관람객들은 "체험을 통해 전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내 안의 색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전시는 기질이라는 추상적 서사를 조형, 빛, 체험의 언어로 번역해 관람객에게 자신 안의 '정체성 이전의 나'를 떠올려보기를 제안한다.
전시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은주가 도슨트를 맡아 작가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며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개인적 서사가 각자의 감정과 맞닿는 순간, 〈CODE OF ME〉는 '나를 이루는 가장 시작의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여정을 완성한다.
에리카 김 개인전 〈CODE OF ME〉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스스로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제공하며 12월 1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