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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럽의회가 눈물바다로 변했다.
그는 2022년 7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병원 폭격으로 어머니 할리나를 잃은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겨우 7살이었으며, 어머니와 함께 빈니차의 병원을 방문하던 중 세 발의 로켓이 병원을 강타해 24명이 사망하고 최소 202명이 부상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로만도 심각한 화상을 입어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 있었다. 뼈까지 드러나는 중증 화상으로 35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몸의 45%가 화상으로 손상됐고, 깨어났을 때는 팔다리 모두 깁스를 하고 있었으며 머리카락 대부분을 잃었다. 의사들은 처음에 그가 다시 걸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로만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다시 꿈이었던 볼룸댄스를 시작했다. 독일에서 1년간 치료를 받은 뒤 그는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 앞에서 춤을 선보였고, 악기 '바얀(우크라이나식 아코디언)' 연주에도 재능을 보여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로만의 회복 여정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학생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롬치크(Romchyk)'의 주제가 되었으며, 이 작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캄브리아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바티칸에서 상영돼 전 프란치스코 교황도 감명을 받았다.
로만은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