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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회탐구 2과목을 치르고 자연계 학과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수가 전년 대비 약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7%에 불과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12.2%포인트(p) 급증한 수치다.
대학별로 보면 홍익대가 전년 0%에서 올해 26.4%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홍익대는 지난해까지 사탐 응시자의 자연계 학과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이 제한을 풀었다.
사탐 2과목 응시자의 자연계 학과 지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27.1%를 기록한 숙명여대였다.
그다음이 홍익대(26.4%), 건국대(25.2%), 서울시립대·동국대(20.5%), 한양대(18.2%), 서강대(17.7%), 이화여대(17.1%) 순이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9.1%였다.
과탐을 1과목 이상 응시하고 인문계열에 지원한 수험생 비율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15곳 기준 20.5%로 파악됐다. 전년(30.8%) 대비 10.3%p 감소했다.
진학사는 수험생의 대학 '교차지원' 양상이 과거에는 과탐을 응시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올해에는 사탐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이 사탐 응시자를 허용하는 자연계 학과에 지원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 중 사탐만 선택한 인원이 60%에 달할 정도로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탐 1과목·과탐 1과목 응시생까지 합하면 사탐 1과목 이상 응시자는 77%가 넘는다.
이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년 대비 30% 급증하면서 대입의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 과목 선택이 단순한 시험 전략을 넘어, 지원할 수 있는 계열과 대학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시 지원에서는 계열 구분보다 탐구 허용 구조와 대학별 반영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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