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고객이 퇴실한 뒤 방 안이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린성 창춘시의 한 호텔에서 2년 넘게 투숙하던 고객이 퇴실한 뒤 방을 둘러보던 직원은 깜짝 놀랐다. 게임용 PC 2대가 설치된 방 안에는 각종 쓰레기가 약 1m 이상 쌓여 있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방 안에는 음료수 병과 식품 포장지, 배달 음식 용기 등이 가득했고, 책상과 의자 위는 물론 화장실 세면대까지 쓰레기로 넘쳐났다. 특히 화장실에는 사용한 휴지가 마치 탑처럼 쌓여 변기 높이를 넘길 정도였으며, 바닥 곳곳에는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오염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2년 넘게 살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텔 측은 "12월 12일 해당 고객이 퇴실한 뒤 청소 직원이 방 안에 쌓인 쓰레기를 발견했다"며 "청소와 정리 작업에만 3일이 걸렸고, 모든 물품을 폐기한 뒤 소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객실 벽면과 일부 시설에 손상이 남아 있어, 재개장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해당 고객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객실에 머물렀으며, 투숙 기간 동안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호텔에서 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고객은 약 10여 일치 숙박 요금 약 2700위안(약 60만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그에게 이를 연락하고 미납 요금 문제를 협의 중이다.
호텔 매니저는 "해당 고객의 개인 정보와 객실 훼손 정도에 대해서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며 "경찰에 신고할 계획은 없고,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