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내부 보이는 화장실 유리 설치 논란…"효과적 방법"vs"오작동 땐 책임"

기사입력 2025-12-25 11:25


흡연하면 내부 보이는 화장실 유리 설치 논란…"효과적 방법"vs"오작동 …
사진출처=바이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쇼핑몰 남성 화장실 칸막이 문에 '흡연 시 투명해지는 특수 유리'가 설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수이베이 국제센터와 수이베이 진쭈오 빌딩 두 곳의 쇼핑몰 남성 화장실 문에 이 특수 유리가 설치됐다.

이 유리는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연기를 감지하면 몇 초 안에 전원이 차단돼 투명해지는 방식이다.

화장실 문에는 '흡연 시 유리가 투명해집니다. 온라인에서 유명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흡연 욕구를 참으세요'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중국 SNS에서는 "드디어 흡연자를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 나왔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선전시는 실내 공공장소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는 도시로, 해당 쇼핑몰 역시 금연 건물이다.

다만 투명 유리가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쇼핑몰 측은 "화장실 내 흡연 민원이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센서를 연기에만 반응하도록 조정하고, 오작동 시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지 한 법률전문가는 "이번 조치가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법적 위험을 내포한다"면서 "유리가 오작동해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쇼핑몰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흡연 시 물이 뿌려지는 시스템도 설치해야 한다", "공중화장실 갈 때마다 담배 연기에 질식할 것 같다. 전국적으로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 "담배가 아닌 증기나 다른 연기에도 작동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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