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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38개 역 전체에 전국 최초로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2시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었다.
시설이 낡고 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상과 승강장을 잇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가 일부 있었으나 2021∼2025년 집중 투자를 통해 이번 까치산역을 끝으로 1역사 1동선이 모두 확보됐다.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2006년 개정된 이후 서울시는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 기존 역사를 포함해 역사별 지상과 승강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정책 기틀을 만들었다.
이어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약 18년간 79개 역을 대상으로 1천751억원을 투입했다.
서울 지하철은 노후한 데다 인프라 규모도 커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특수공법 도입,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엘리베이터 개통 성과를
이날 행사가 열린 까치산역은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다. 사유지 저촉, 지상부 공간 협소, 암반인 극경암 발견 등 공사 과정 중에서 진통을 겪었다.
시와 교통공사는 양측 외벽을 'ㄷ' 자로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와 암반 반출구로 활용해 극복했다. 그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지하철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향후 '전 역사 10분 내 환승'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할 때 최대 35분이 걸린다면, 앞으로는 환승 통로를 거쳐 10분대로 승강장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시는 지난 3년간 이동편의시설 관련 민원을 전수 분석해 13개 역사에 환승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민원이 집중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 역사를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해당 역사는 노원, 건대입구, 교대역,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신설동, 이수역이다.
교통약자 환승 시간은 평균 23.3분에서 9.8분으로 13.5분(57.9%) 감소하고 비교통약자 환승 시간은 평균 7.8분에서 4.3분으로 3.5분(44.9%) 줄어들 전망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은 그동안의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한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jsy@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