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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혼인율과 출산율이 급감하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결혼 권장 영상이 화제다.
한 영상에서는 58세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탓에 병원에 혼자 다녀야 한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56세 여성이 "부모님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라고 했지만 귀찮다고 생각해 따르지 않았다. 지금은 후회한다"고 말한다. 해당 영상에는 여성이 중국 간쑤성 출신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병원 복도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이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도 담겨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이들은 "50대 여성이 영상 속 인물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오히려 결혼과 출산으로 건강과 에너지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이는 "부모님이 이 영상을 진짜라고 믿고 나에게 보내 걱정된다. 나중에 사기라도 당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일부는 "영상 제작자가 불안감을 조장해 세대 갈등을 부추기려는 것 같다. 결혼과 독신은 단지 다른 행복의 방식일 뿐 옳고 그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80년 이후 최저치인 610만 건에 그쳤다. 인구는 3년 연속 감소해 14억 830만 명으로 줄었으며, 출생아 수는 954만명으로 전년(902만명)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용띠 해에 태어난 아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통적 믿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