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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시작됐다. 새해는 늘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상징하며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전 세계적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외로움은 정신적·신체적 건강 모두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미국 공중서비스 단장 비벡 머시는 장기적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흡연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외로움은 단순한 기분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적절한 개입 없이 지속될 경우 정서적 고립이 심화될 수 있어, 조기 관심과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로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해하고, 외로움을 완화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악 감상이나 독서,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등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 정서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집에만 머무르기보다 햇볕이 좋은 날 가볍게 바깥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다. 규칙적인 기상과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유발하는 SNS 콘텐츠는 일시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외로움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사람들과 짧은 안부 메시지나 간단한 통화 등 부담 없는 소통을 이어가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무기력감,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이유 없는 불안감이나 우울감, 수면장애,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려는 경향 등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일시적인 외로움을 넘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유영선 과장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면 곧바로 약물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 걱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상담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관리, 생활 리듬 조절 등의 개입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조기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질환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이를 느낀다고 해서 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혼자 견디기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새해의 시작이 모두에게 설렘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외로움은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라 돌봄과 도움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다. 외로움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평가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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