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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위암으로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많은 환자들이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담즙 역류'다. 쓴맛이 올라오거나 속쓰림, 위 점막 염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는 분명했다. 수술 3개월 뒤 담즙 역류 발생률은 빌로스-Ⅱ군 77.6%, 빌로스-Ⅱ 브라운군 63.6%였던 반면, 언컷 루와이군은 6.8%에 불과했다. 12개월 후에도 각각 86.0%, 67.9%, 10.5%로 비슷한 차이가 유지됐다. 즉, 언컷 루와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담즙 역류가 훨씬 적었다.
담즙 역류가 줄어든 만큼, 위 점막에 생기는 알칼리성 위염도 현저히 감소했다. 위 몸통까지 염증이 퍼진 비율은 기존 수술군에서는 20~30% 수준이었지만, 언컷 루와이군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위 점막의 심한 발적 역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내시경 소견은 담즙이 위로 역류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차단한 언컷 루와이 방식의 특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언컷 루와이 수술은 재건 과정이 더 복잡해 수술 시간이 평균적으로 더 길었다. 전체 수술 시간은 기존 빌로트-Ⅱ 방식보다 약 20분 정도 더 소요됐다. 연구진은 "수술 시간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4개 주요 병원에서 숙련된 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위암 수술 후 담즙 역류와 위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잔위암(남은 위에 생기는 암)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어 재건 방법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한동석 교수는 "언컷 루와이 재건술은 담즙 역류를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환자들의 식사 회복이나 전반적인 생활에는 불리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환자들의 일상 회복과 생활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동석 교수가 서울성모병원 이한홍 교수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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