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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장기간에 걸쳐 벌어진 소속 설계사의 '금전 사기'를 뒤늦게 발견해,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사고 원인을 '설계사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사기 금액이 회사로 입금된 것이 아니라 설계사 개인 계좌를 통해 거래됐기 때문에 해당 사건을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 "피해 고객의 소송 제기로 해당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사고 발견 일자는 공시 바로 전날인 지난 3월 12일이다.
지난해 3월에는 사회초년생 765명을 대상으로 한 1406억원 규모의 폰지사기에 미래에셋생명 산하 GA(보험 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이 연루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같은 해 6월에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가 2018년부터 5년간 투자명목으로 고객 자금을 편취해 약 5억3000만원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21년 3월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조직 분리)를 완료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GA를 만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해질 수 있어 불완전판매·사기 등 설계사들의 일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 역시 제판분리 이후까지 이어졌고 인지가 늦어졌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이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잇단 사고가 경영 책임 논란으로 이어질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미래에셋생명 CEO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져왔다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주총에서 2024년부터 각자대표이사로 호흡을 맞춰온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재식 부회장은 지난 2017년 6월~2019년 2월 대표 재직 시기 PCA생명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2022년부터 다시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김재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금융사고들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쇄신과 내부통제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의 내부통제 적정성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사고 관련 소송 대응 및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금융사고 교육을 철저히 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