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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조절 안되는 생리통, '이것' 신호일 수도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10대부터 심한 생리통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것은 물론 성교통과 생리 시 배변통까지 생겼다. A씨는 산부인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심한 생리통을 겪고 있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복강이나 난소, 장 등 다른 부위에 자라는 질환이다. 다른 부위에 내막 조직이 있어도 생리 주기와 함께 출혈과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리통보다 통증이 심하다.

자궁내막증은 일반적인 생리통과 달리 월경 시작 전부터 통증이 나타나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되며, 하복부나 골반을 중심으로 쥐어짜는 듯한 지속적인 통증이 반복된다. 그리고 성관계 시 성교통과 월경 중 배변 시 배변통이 있을 수 있다.

◇가임기 여성 10~15%…난임과도 연관

자궁내막증의 유병률은 가임기 여성의 10~15%로 추정되며, 난임 여성에서는 25~35%로 알려졌다. 문제는 만성 염증으로 인해 난소와 나팔관 주변에 유착이 생기면서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난소에 생기는 낭종을 '자궁내막종'이라고 표현하는데, 자궁내막종이 난소 기능을 저하시켜 난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완치보다 관리'…재발 가능성 큰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병변 제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환자의 나이, 증상,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호르몬 억제 약물 요법과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종 크기가 작거나, 환자의 나이가 매우 어리거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은 로봇과 복강경 수술이 고려되며, 로봇수술의 경우 작은 절개창을 통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을 넣어 정밀하게 수술하기 때문에 미세 출혈과 조직 손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더 선호된다.

여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자궁내막증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 후에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 시 임신 유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자궁내막증의 진행이 억제되어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을 먼저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생리통, 참지 말고 검사…초음파로 조기 확인

자궁내막증을 진단하려면 증상 청취 후 질 초음파 및 골반 내진을 진행한다. 초음파로 발견이 어렵다면 자궁내막증 관련 'CA 125'라는 표지자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 외 MRI나 CT 영상 촬영 검사를 시행해 골반 복막 아래쪽 깊숙한 곳에 자궁내막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상 교수는 "평소와 달리 생리통이 심하고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상재홍 교수
상재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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