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이 스포츠와 휴가를 결합한 '스포츠케이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과 러닝,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곳을 찾은 많은 여행객이 사이판 마라톤의 열기를 더했다.
◇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출발하는 사이판 마라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반복적으로 토해내는 들숨과 날숨에 바닷냄새 가득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더 이상 뛰기 힘들 것 같은 한계 상황은 늘 오기 마련이지만, 두 발에 맡겨진 몸은 어느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지난 3월 7일 사이판 중심부인 가라판 일대에서 올해 18회를 맞은 '스케쳐스 사이판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15개국 7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 한국인 참가자는 280여 명으로 전체의 37% 가까이 차지했다.
동이 트려면 세 시간 가까이 남은 새벽 3시, 어둠 속 운동복을 차려입은 러너들이 몸을 풀며 체온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벽 4시 출발하는 이 대회 풀 코스에 도전하는 러너들이다.
사계절 열대기후를 보이는 이곳은 해가 뜨면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버려 달리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그래서 새벽 4시부터 6시 15분까지 풀 코스, 하프 코스, 10km, 5km 종목 순서대로 차례로 출발한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습도는 90%를 넘나들었다. 조금만 달려도 운동복은 금세 비와 땀으로 젖기 시작한다.
'완주'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참가한 러너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해변을 내달렸다.
이번 대회에는 가수 션과 배우 고한민, '방구석 운동가'로 알려진 러닝 유튜버 조별하 씨 등 인플루언서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는 한국인 참가자들이 여러 명 입상, 가져온 태극기를 각자 펼쳐 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물 색깔이 예쁘기로 소문난 사이판의 대표적인 해변인 마이크로 비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고운 백사장과 얕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물론, 깨끗하게 관리된 키즈 풀을 갖춘 수영장에서 여유 있는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이판 중심부인 가라판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2022년 세계적인 호텔 체인 IHG 호텔 & 리조트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며 새롭게 오픈했다.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총 422개의 객실과 스위트 룸을 갖췄다.
원주민들의 전통 공연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기는 아타리 디너쇼가 유명한데, 횃불을 들고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불 쇼'가 큰 볼거리다.
관객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돼,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노클링과 카약, 패들보드, 보트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으며, 스피드 보트를 이용할 경우 마이크로 비치에서 마나가하섬까지 빠른 시간에 직접 갈 수도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kan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