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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 손가락 넣었더니 심장병 증상 완화?…분당 심박수 140→8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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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심장질환 증상이 발생한 남성이 직장수지검사를 받은 후 증상이 완화된 사례가 보고돼 화제다.

미국 뉴욕병원 의료진은 29세 남성의 예기치 않은 심장질환 증상 완화 사례를 국제 학술지 'Clinical Medicine Insights: Case Reports'에 게재했다.

연구 사례를 보면 환자는 귀가 도중 분당 140회에 달하는 심계항진(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상)을 느끼며 이상을 감지했다. 일반적인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100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심전도 검사에서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AFib) 소견을 보였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상부와 하부가 제대로 박동을 맞추지 못해 혈액 순환 효율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 혈전 생성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의료진은 일반적인 치료에 앞서 위장관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했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항문에 손가락을 삽입, 직장 내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났다.

검사 직후 환자의 심박수는 정상 범위인 분당 80회 수준으로 떨어졌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도 사라진 것이다. 이후 수개월이 지난 추적 관찰에서도 증상은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적으로 심계항진은 수면 부족, 카페인,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경우에 따라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 주목되는 점은 직장 검사가 미주신경을 자극했을 가능성이다.

미주신경은 뇌에서 심장과 폐, 소화기관 등 주요 장기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자극될 경우 심박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검사 과정에서 환자는 호흡을 조절하는 '발살바 호흡(Valsalva maneuver)'도 함께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살바 호흡법은 강제호기(날숨)를 통해 인체의 기압을 조절하거나 혈압과 맥박을 안정시키는 처치법으로, 의학 및 스포츠과학 분야에서 널리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미주신경 자극이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을 늦추고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심방세동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는 약물 치료나 전기적 충격을 이용한 시술이 표준 치료로 사용된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긴 했지만, 직장 검사가 기존 치료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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