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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건강칼럼] 산만한 아이·실수 잦은 어른, 혹시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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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어린이들의 문제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최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녀의 산만한 행동을 걱정해 병원을 찾는 부모뿐만 아니라, 스스로 집중력 부족과 잦은 실수를 자각하고 '혹시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의심하며 병원을 찾는 성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DHD는 신경발달 장애로, 단순한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학업, 직장 생활 등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ADHD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뇌 신경, 유전,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명백한 '신경발달 장애'다.

일차적으로는 집중력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한다. 여기에 유전적 연관성과 취학 전 환경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인 ADHD는 이러한 기존 요인들에 더해, 사회적응 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사회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ADHD의 증상은 연령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된다.

소아기에는 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및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수업 중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인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은 점차 감소하지만,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이 주된 문제로 남는다. 시간 관리에 실패해 꾸물거리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반복해, 잦은 실직 등 학업과 직장 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감정과 언어적 충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대인관계에서 긴장과 마찰을 빚으며, 오랜 기간 쌓인 문제들이 굳어진 성격처럼 오해받기도 한다.

단순히 산만하거나 실수가 잦다고 해서 모두 ADHD인 것은 아닌 만큼, 치료의 최우선 과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일 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심층 상담, 진료 현장에서의 행동 관찰, 컴퓨터 주의력 검사 및 지능 검사 등을 종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 ADHD와 공존하기 쉬운 타 질환과의 감별 진단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ADHD를 단순한 '의지 문제'나 '어릴 때만 나타나는 병'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집중하기 어렵고 사회생활에서 매번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상의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


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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