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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입찰 탈락. 대통령 행사 초청제외' KB국민은행 요즘 왜이럴까…이환주 행장의 신년비전도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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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을 둘러싸고 요즘 말들이 많다. 4년 만에 탈환한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는 가 하면, 서울시 금고 선정사업에서 탈락한 것. 더불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대통령 주재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전년(2024년) 대비 18.8% 증가한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4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이환주 은행장이 취임 첫 해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이에 고무된 이 행장은 지난 1월,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국민은행 전략회의 2026'에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수익 기반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야심찬 비전을 발표한 국민은행은 정작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조1010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당기순이익 1조1571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최근에는 '차기 서울시 금고 선정사업'에 지원했지만, 또 신한은행에 밀려 고배를 들고 말았다.

서울시금고는 약 50조원 규모 자금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로 나뉘어 있다. 이런 서울시금고로 지정된다는 건 단순 자금 운용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은행의 안정성과 기관 대응력, 대외 신뢰도 등을 보여줄 수 있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초, 2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이 경쟁 상대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시가 개최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평가 결과 1순위로 뽑힌 건 신한은행(925.760점)이었다. 신한은행은 1금고 평가에서도 우리은행을 제치고 1순위를 받아 2030년까지 서울시금고를 지키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간 국민은행은 규모와 달리 시 금고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이번에 전략적으로 2금고에 지원했는데, 잘 안됐다. 결국은 비용의 문제에서 희비가 갈린 듯 하다"라며 "또한 탈락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 좋게 볼 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해 사업을 따냈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운데, 서울시 금고 선정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13일 대통령 주재 행사에서 국민은행만 빠진 일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업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울산 현대라한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가 열렸다. 국내 조선 빅3(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와 국내 주요 은행 그리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약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행사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 MOU에 사인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과 기념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국민은행 이환주 행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갑작스러운 행사였고, 대형 조선사마다 주거래 은행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거래 은행만 참석하게 됐다"며 "가야할 행사인데 일부러 안 갔다거나, 혹은 참가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한 건 아니다"라며 행사 불참에 관한 확대해석을 자제를 경계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이 조선 3사와 사업 관계가 거의 없는 건 사실이다. 고객사와 관계가 있는 행사라면 당연히 참석하겠지만, 거래 관계가 없는데 방문하는 것도 어색할 수 있다. 기업마다 주거래 은행이 정해져 있는데, 이건 갑자기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리딩뱅크로 올라선 국민은행이 대통령 주재 행사에 빠진 것은 업계 호사가들의 구설에 오를 만한 일이다. 국민은행만 빠진 이날 행사의 풍경을 놓고 일각에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기조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는 '확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런 해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기업 금융 비중이 타사에 비해 적다는 건 옛 이미지에서 기인한 오해다. 이미 수 년전부터 기업금융 비중이 많이 올라와 지금은 타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총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50%를 넘겼다. 신한과 하나,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비중도 50%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 선정 탈락이나 조선 미래비전 간담회 불참 등은 단편적인 사례일 뿐 국민은행의 기조나 사업전략을 크게 좌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에 발 맞춰 남은 분기에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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