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치사율이 한때 90%에 달했던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가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에서도 출현한 것으로 의심돼 세계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보건당국은 최근 우간다에서 약 3개월간 활동한 뒤 귀국한 남녀 구호요원 2명이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고열과 메스꺼움, 구토, 장 이상 증상 등을 호소했으며, 현재 밀라노의 감염병 전문 치료시설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롬바르디아주 보건당국은 "아직 에볼라로 확진된 것은 아니다"라며 "음성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말라리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30세 여성 환자의 경우 고열과 경미한 신경학적 증상까지 나타나 뇌성 말라리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남성은 약 38도의 발열과 위장 장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이탈리아 내 에볼라 확산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 동부 지역에서는 에볼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의심 사례와 23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사망자 중에는 시신 처리 업무를 맡던 적십자 자원봉사자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유행은 기존 백신이 효과를 보이는 '자이르형(Zaire)'이 아닌 '분디부교(Bundibugyo)' 변이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이 변종을 예방할 수 있는 승인 백신은 없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위험 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전 세계적 위험 수준은 아직 낮다고 예상했다.
한편 에볼라는 초기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내출혈, 장기 부전 등으로 악화되며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감염 후 최대 21일 동안 잠복할 수 있어 확산 통제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꼽힌다.
또한 에볼라는 일반적으로 공기 전파가 아닌 감염자나 사망자의 혈액·분비물·체액과 직접 접촉할 때 주로 전파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의 평균 치사율은 약 50% 수준이다. 다만 과거 유행 사례에서는 25%에서 최대 90% 가까이 치솟은 경우도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