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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D-100]①결국 흥행의 관건은 신태용호의 성적이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8:58



정몽규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장도, 차범근 부위원장도, 신태용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도 '정답'을 알고 있다.

거창한 철학이 필요없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열쇠는 역시 '흥행'이다. 결국 스스로 매듭을 풀어야 한다. '흥행'의 열쇠는 한국 축구가 쥐고 있다. 신태용호의 성적에 따라 바람이 미풍이 폭풍이 될 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축구 잔치가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가 5월 20일 개막된다. 대회 개막까지는 이제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대회다.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구촌 축구 샛별의 등용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호나우디뉴, 카카(이상 브라질) 등이 U-20 월드컵 통해 국제 축구의 중심에 등장했다. 한국 축구도 김종부를 필두로 기성용 구자철 권창훈 등이 이 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넘어 대한민국이 단독개최하는 가장 큰 FIFA 주관 대회다. 한국 축구가 '세계적'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대회는 5월 20일 전주에서 막이 오른다. 결승전은 6월 11일 수원에서 개최된다. 전주와 수원 외에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도 '꿈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24개국이 참가해 최고를 가린다.


성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가 1년도 남지 않은 지난해 11월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이끈 신태용 A대표팀 코치를 U-20 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전임 감독으로는 성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에서 8강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팬들의 눈높이는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신화 재연이다. 신 감독은 조심스럽지만 "최소한 8강은 가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새해부터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신태용호는 지난달 16일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떠나 7일 귀국했다. 5차례의 평가전 성적은 2승2무1패였다.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포르투갈과는 1대1로 비겼다.


다음달에는 수원, 천안, 제주에서 4개국 대회를 열어 U-20 월드컵 테스트이벤트도 개최한다. 신태용호의 경기력 향상과 대회 운영 점검 차원에서 기획됐다. 신 감독은 현재의 전력을 70%라고 평가했다. 4월에는 90%, 5월에는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는 기본이고,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행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2년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번 살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의 경우 축구협회 규정상 한 달전 선수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열흘 정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프로축구연맹, 대학연맹 등과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더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각 구단과 대학의 대승적인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현 대표팀에는 화제의 인물도 있다. 바르셀로나 삼총사인 이승우(19) 백승호(20) 장결희(19)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이들을 처음 만났다. 장결희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지만 백승호와 이승우에게는 합격점을 줬다. 그는 "승우는 밝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더라.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듣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다. 이번 전훈을 통해 내 머릿 속에 확실히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백승호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만 채우면 더 좋아질 선수다. 부임 전 갑자기 키가 컸다고 해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경기 체력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일부러 많이 뛰게 했다"고 덧붙였다.

최종엔트리는 21명이다. 신 감독은 4월 꿈의 무대를 누빌 21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U-20 월드컵, 신태용호가 중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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