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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깎신' 김경아(40·대한항공)가 태극마크를 달고 돌아왔다.
2017년 정유년 새해, '깎신'이 돌아왔다. 김경아는 13일까지 17승을 기록했다. 1위 양하은, 2위 이시온 등 후배들과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마지막날인 14일에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철녀의 모습 그대로 '2승'을 추가하며 19승5패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열살도 더 어린 후배들과의 맞대결에서, 실력, 체력, 경험, 투혼, 어느 하나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2012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이후 은퇴한 그녀가 5년만에 세계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김경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한번 출전해볼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선발전에 임했는데… 그냥 한경기 한경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협회는 올해부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출전을 상비군 선수들에 한해 허용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오픈대회 출전을 위해 상비군 14명 안에 이름을 올리려던 그녀가 덜컥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정말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돼버려서 솔직히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17년 탁구 남녀 상비 1군 최종 선발전 결과(남자 4위-여자 5위까지 세계-아시아선수권 출전)
▶남자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21승3패), 이상수(삼성생명, 19승5패), 정영식(미래에셋대우, 19승5패), 정상은(삼성생명, 18승6패), 안재현(대전동산고, 18승6패), 김민석(KGC인삼공사, 18승6패), 조승민(삼성생명, 16승8패), 서현덕(국군체육부대, 15승9패), 김민혁(삼성생명, 14승10패),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14승10패), 박강현(삼성생명, 14승10패), 황민하(중원고, 13승11패), 임종훈(KGC인삼공사, 13승11패), 박정우(KGC인삼공사, 12승12패)
▶여자부
양하은(대한항공, 20승4패), 전지희(포스코에너지, 19승5패, 귀화 규정으로 세계-아시아선수권 출전불가), 김경아(대한항공, 19승5패), 이시온(미래에셋대우, 19승5패), 서효원(렛츠런파크, 17승7패), 유은총(포스코에너지, 16승8패), 이은혜(대한항공, 15승9패), 이현주(렛츠런파크, 15승9패), 박주현(렛츠런파크, 14승 10패), 김지호(이일여고, 13승11패), 최효주(삼성생명, 13승11패), 정유미(삼성생명, 13승11패), 김별님(포스코에너지, 13승11패), 송마음(미래에셋대우, 12승1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