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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요정의 시계, 손연재 결국 현역 은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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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요정'의 시계가 멈춘다.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23·연세대)가 결국 은퇴한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불참한 손연재는 다음달 열리는 2017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개인선수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고, 은퇴로 방향을 잡았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20)는 손연재보다 어리지만, 올림픽 직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유는 고질적인 부상 때문이었다.

손연재 역시 크고 작은 부상과 싸웠다. 그는 매 시즌이 끝나면 가장 먼저 재활에 돌입했다. 손연재는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에도 재활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줄곧 '마지막 무대'라고 말해왔다. 그는 올림픽 이후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면서 죽기살기로 했다. 올림픽 이후의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조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심신도 지쳤다. 손연재는 '최순실 정국' 속에서 근거 없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2014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늘품체조는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합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 이후 손연재는 대회 출전은 물론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손연재는 여섯 살때 리듬 체조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요정이었다.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0년 성인무대에 데뷔,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섰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을 노렸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대학생으로서 학업을 마친 후 향후 진로를 정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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