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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육상]우사인 볼트 마지막 기자회견 "팬들과 모든 대회에 굿바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8-14 08:38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공식적으로 트랙을 떠났다.

볼트는 13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트라포드에 있는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을 뜻깊게 맞이했다. 그는 경기가 다 끝난 뒤 전관중들의 박수 속에 트랙을 한 바퀴 돌았다. '영광 속 트랙돌기(lap of honour)'였다. 이를 끝으로 볼트는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볼트는 2008년부터 세계 단거리 육상을 제패했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에서도 19초30. 세계기록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9초58,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m에서도 19초19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m, 400m계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100m, 200m, 400m계주를 우승했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0m, 200m, 400m계주를 우승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3종목을 우승했다. 사상 최초 3개대회 연속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다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400m 계주에서 함께 출전했던 동료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바람에 볼트의 금메달 하나가 사라졌다. 그래도 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남아있다.


ⓒAFPBBNews = News1
그런 볼트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100m 결선에서는 3위로 마쳤다. 4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뛰던 중 다치면서 경기를 중도 포기했다. 볼트는 고별 기자회견도 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때문에 IAAF는 마지막 날 볼트의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트랙을 돌며 관중들과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멋졌다. 관중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정말 집에 온 느낌이었고 너무나 큰 환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팬들과 모든 경기에 대해 이별을 전한다. 나의 모든 것들이었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400m 계주 도중 다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빨리 숙소로 돌아가 치료를 했다. 그리고 나를 걱정해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침에도 치료를 했다. 일단 내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볼트는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평소 워밍업을 충분히 한다. 어제도 그랬다. 그리고 난 다음에 달리기 위해 대기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15분 가량 기다렸다. 왜 선수들을 그곳에 세워두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앞경기 시상식을 하느라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몸이 식었고 부상이 온 것 같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볼트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고민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1년을 더 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은 것이 아쉬웠다. 볼트는 이에 대해 "괜찮다. 팬들은 나를 더 보기를 원했다. 팬들이 없다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개 대회에서 부진이 나를 부정할 수는 없다. 지인 중 한 명이 그러더라. '무하마드 알리도 마지막 경기에선 졌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고. 이는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볼트는 "육상은 내게 전부다. 이제 이곳을 떠난다. 자유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내가 아는 전부인 육상을 떠나 더욱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면서 "은퇴를 번복할 생각은 없다. 많은 이들이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다가 굴욕을 당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은퇴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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