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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Live]"일낸다던 차민규, 결국 해냈다!" 男500m 깜짝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21:39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가 열렸다. 차민규가 중간순위 1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차민규.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9

'남자 빙속의 희망' 차민규(26·동두천시청)가 그토록 꿈꿨던 생애 첫 평창올림픽에서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19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4초 42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절대 강자가 없는 500m는 격전지였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길모어 주니오와 격돌했다. 첫 100m를 9초 63, 500m 구간을 올림픽신기록으로 통과했다. 중간 1위에 우뚝 섰다. 단 3조만을 남겨둔 상황, 16조의 노르웨이의 로렌첸이 34초41 역시 올림픽신기록으로 차민규를 앞섰다. 소치올림픽 이 종목에선 네덜란드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평창에선 달랐다.



차민규는 초등학교 3학년때 몸이 허약해서 건강을 위해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차민규는 2011년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 단거리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다. 2016년 삿포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밴쿠버 금메달 선배' 모태범을 꺾으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월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선 500m, 1000m 2관왕에 올랐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2월 4일 캐나다 캘거리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에서 34초 3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차민규의 기록은 개인 최고기록 34초82를 0.51초나 단축한 베스트 기록이었다. 첫 100m 구간을 9초60에 주파했다. 평창시즌 첫 메달, 2시즌 연속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차민규는 "제게 평창 시즌 첫 메달과 베스트 기록은 평창올림픽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4년전 소치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쳤다.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했다. TV로 올림픽을 지켜보며 와신상담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 삼았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는 없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뜨거운 땀방울을 흘려왔다. 차민규는 후배 김민석의 남자 1500m 동메달 직후 "민석이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일을 한번 내보고 싶다"고 했었다.

동료들이 부르는 차민규의 별명은 '차숑'이다.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가볍게 숑숑 탄다'는 데서 유래했단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차민규는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그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모태범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만에 500m 메달을 찾아왔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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