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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창피했어요. 서포터 역할만 했을 뿐인데."
사실 두산의 이런 대업 달성의 이면에는 팀의 간판인 정의경의 약속이 있었다. 정의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공개적으로 '전승 우승'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그 약속을 실현해냈다. 특히 정의경은 이번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정규리그 MVP로 뽑힌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또 다시 MVP로 선정돼 '통합 MVP'가 됐다.
하지만 정의경은 "창피하다"며 MVP 소감을 풀어놨다. 그는 "사실 좀 창피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는 서포터 역할만 했을 뿐이다. 나보다 조태훈이나 강전구가 더 잘했다. 골키퍼 (박)찬영이 형한테도 미안하다. 더 잘한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상을 받게 됐다"며 멋쩍어 했다.
이런 일화에 대해 정의경은 "감독님이 2015년 전승 우승공약을 하고나서 첫 판부터 지니까 (전승에 관한)말이 없어지시더라. 그래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내가 그 약속을 하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계속 말리셨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냥 말했다"면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앞두고 연습하는데, 훈련량이나 전력에서 도저히 다른 팀에게 질 것 같지 않더라. 확신이 있었다"고 공약 이유를 밝혔다. 윤 감독 또한 "그 말을 들었을 때 사실 한대 때려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경이 그런 목표를 걸었기에 우리가 앞만 보고 걷고, 승리를 더 원했던 것 같다"며 정의경의 공헌도를 인정했다.
송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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