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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하면, 바로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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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은 대전 매봉중 1학년 때 두 살 터울 형(오상민)을 따라 처음으로 펜싱 검을 잡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대표팀(원우영, 오은석, 김정환, 구본길)이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오상욱은 중3, 열여섯 살 소년이었다. 국가대표를 꿈꾸던 중학교 랭킹 1위 오상욱에게 이 금메달 장면은 강하게 각인됐다. "형들이 정말 너무너무 잘했다. 어린 마음에 겁없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와, 절대 못 이길 것같은 느낌…. 진짜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같았다." 오상욱은 올림픽 금메달 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형들을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당시는 (구)본길이형이 전성기였다. 본길이형 영상을 엄청 보고 엄청 따라한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오상욱은 폭풍성장했다. 2015년 대전 송촌고 3학년 때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 16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선배 구본길을 15대1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선 구본길과 양보없는 진검승부끝에 1점 차로 패해 은메달,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합작했다. 선후배가 경쟁과 공존 속에 함께 성장했고,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 '어벤져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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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황영조부터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이상화, 이승훈, 양학선까지, 코카콜라체육대상 레전드의 위대한 계보를 '1996년생 펜서' 오상욱이 이어가게 됐다. 펜싱 종목에서 최우수상 수상자가 배출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플뢰레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로러스펜싱클럽 감독, 7회)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한편 남녀 우수선수상(비장애인)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빛 포효를 약속한 남자유도 100㎏급 세계랭킹 2위 조구함(28·수원시청), 여자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24·현대모비스)에게 돌아갔다. 장애인우수선수상은 20년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휠체어농구대표팀이 받았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성공한 투혼의 남자럭비 7인제 대표팀은 남자단체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결같은 뚝심 지원, 선수들을 향한 진심 후원으로 '세계 최강' 펜싱코리아 쾌거를 일군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68·SK네트웍스 회장)이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지도자상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이끈 '제갈용'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51)이 수상했다. 남녀 신인상은 '태권도 세계랭킹 1위' 장 준(20·한체대)과 '셔틀콕 천재소녀' 안세영(18·광주체고)에게 돌아갔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제25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수상자 리스트
최우수선수상: 오상욱(펜싱)
남자우수선수상: 조구함(유도)
여자우수선수상: 강채영(양궁)
장애인 우수선수상: 남자 휠체어농구대표팀
우수단체상: 남자럭비(7인제) 대표팀
공로상: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SK네트웍스 회장)
우수지도자상: 정정용 U-20월드컵 감독(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감독)
남자신인상: 장 준(태권도)
여자신인상: 안세영(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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