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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간절한 황제, 임태혁 "정상에 서른 번은 오르고 싶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10 06:00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현역 최다 우승을 넘어 정상에 서른 번은 오르고 싶다."

'씨름 황제' 임태혁(31·수원시청)에게 안주는 없다. 정상에 오른 순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임태혁은 9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이장일(용인백옥쌀)과의 2020년 위더스제약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태백-금강 통합장사전 결정전(5전3승제)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임태혁은 17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금강장사(90㎏ 이하) 15회, 통합장사 두 차례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임태혁은 "장사를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추석장사 이후 오랜 만에 공식전에 나섰다. 오직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 집중했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를 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 다만, 코로나19로 팬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팬과 함께 하면 더 많은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서운 상승세다. 임태혁은 8월 영월장사, 10월 추석장사에 이어 천하장사까지 석권했다. 2019년 3회 우승(설, 추석, 용인대회)에 이어 올해도 벌써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한 분위기다.

임태혁은 "간절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씨름을 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씨름에 눈을 늦게 떴다.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실업팀에 와서 처음 우승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장사가 확정되면 축하 폭죽이 터지는 데 정말 소름이 돋는다. 앞으로도 계속 꽃가마에 앉고 싶다. 지금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남보다 늦게 재미를 알았기에 누구보다 길게 이어가고 싶은 욕심. 아픔 속에서도 이를 악문 이유다. 임태혁은 2016년 무릎 수술 뒤 2017~2018년 주춤했다. 그는 "고생을 많이 했다. 2019년 이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계속 진행 중이다.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들을 보면서 '포기하지 말고 더 오래도록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임태혁은 "원래 목표는 현역 최다 타이틀이다. 현재 기록은 이주용(수원시청·18회) 선배가 가지고 있다. 그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20번, 30번 정상에 오르고 싶다. 민속 씨름 리그가 도입된 만큼 기회가 많아졌다. 1년에 세 번씩 우승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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