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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욕먹는 자리다. 씨름을 위해 희생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황 회장은 "나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씨름을 했다. 내 인생에는 씨름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다. (협회 회장직은)욕먹는 자리다. 하지만 씨름을 위해 희생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입을 뗐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마음이 급하다. 황 회장은 후보자 시절 '씨름 전용경기장과 박물관, 상설경기장 건설', '민속씨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민속씨름단 창단', '여자씨름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실업연맹, 대학연맹 등 각 급 연맹 창설' 등을 약속했다.
그는 씨름의 위상과 씨름인들의 자존감도 거론했다. 황 회장은 "씨름인들의 복지증진을 해 씨름을 잘 선택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다. 공무원이나 선생님은 연금 제도가 있다. 선수들은 그런 복지가 없다. 화려한 선수 생활이 끝나면 막막하다. 은퇴 후 생활이 안정돼야 '내가 정말 씨름을 잘 했구나' 생각할 것이다. 나는 지도자 시절 선수들이 은퇴 후 학교 교사 든 어떻게든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시절 내세운 공약은 협회 내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 계획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할 예정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씨름 전용경기장을 꼭 짓고 싶다.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해내야 할 문제다. 씨름은 전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전용구장 하나 없다. 전용구장 내 박물관도 구성하는 등 씨름의 집결지를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의 힘을 빌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정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대한민국 씨름 수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황 회장. 그는 "고쳐나가야 할 것이 많다. 씨름의 부활을 위해서는 지도자와 선수의 노력,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도 힘쓰겠다. 내가 퇴임할 때는 씨름을 한 단계 발전시킨 회장으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합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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