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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눈물과 감동의 교차. 2021년 민속씨름리그가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대회 첫 날부터 대한민국 씨름에 새 역사가 펼쳐졌다. 태백급(80㎏ 이하) 최강자 '작은 거인' 윤필재(의성군청)가 개인 통산 10번째 정상에 오른 것. 이로써 윤필재는 태백급 최초로 '두 자릿수 우승' 고지를 밟았다. 생애 첫 금강장사(90㎏ 이하)에 오른 황성희(울주군청) 역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울산시 동구가 운영하던 돌고래 씨름단을 인수해 올해 새 출발한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의 첫 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쏟아졌다. 박성윤(의성군청)이 씨름 입문 25년 차이자 데뷔 14년 만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눈물을 '펑펑' 흘린 박성윤은 "다른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집에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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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리그는 메이저대회(설, 단오, 추석, 천하장사)와 달리 지역 장사 타이틀을 걸고 겨루는 대회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씨름리그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매 대회마다 새 얼굴이 등장하는 스타 탄생의 산실이다.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선수들의 적응력이다. 윤필재는 "메이저대회와 달리 씨름리그를 치러본 경험이 많지 않다. 리그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다.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필재는 지난해 씨름리그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노범수(울주군청) 등 다른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며 혼돈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번째는 구단의 유동적 참가다. 이번 대회에는 현재 모래판 최강자로 꼽히는 영암군민속씨름단과 수원시청이 참가하지 않았다. '금강 트로이카' 이승호 임태혁(이상 수원시청)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이 자리를 비웠다. 한라급 오창록, 백두급 장성우(이상 영암군민속씨름단) 등 신흥강자들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들의 빈자리를 새 얼굴이 채웠다.
이준희 협회 경기운영본부장은 "씨름리그 덕분에 대회가 많아졌다. 선수들이 장사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새 얼굴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8강, 4강을 넘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험을 기술로 승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태백급 8강에 데뷔 1~2년차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결국 윤필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운영, 기술 등에서 아직 부족하다. 기술을 더 쌓아야 돌풍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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