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어떤 강력한 도전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버텨내는 힘. '세계랭킹 1위'의 진정한 위용이 다시 한번 빛났다. 3쿠션 세계 1위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17개월만에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황봉주는 세계랭킹 자체가 없던 선수다. 국내 선발전을 거쳐 이번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커 20인과 국내 선발전을 거친 8명, 그리고 와일드카드 4명 등 총 32명이 출전했다. 황봉주는 국내랭킹 10위로 국제 대회에는 출전 경험이 전무했다. 세계 톱랭커들에게는 철저한 무명선수였던 셈.
하지만 황봉주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32강전에서 여자 3쿠션 선수인 김진아에게 패하기도 하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안정된 실력을 보여주며 32강과 16강, 8강을 쾌속으로 돌파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는 야스퍼스에 이어 2위로 진출했다. 4강에 오른 다른 2명은 '와일드카드' 김준태와 세계랭킹 3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었다.
|
2세트에는 황봉주가 초반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야스퍼스가 2세트에서 8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황봉주는 이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또 11-17로 졌다. 3세트에서 황봉주는 3이닝까지 4-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6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반면 야스퍼스는 4이닝 1점, 5이닝 3점, 6이닝 3점으로 10-4를 만든 뒤 7이닝 째에 무려 13점 하이런을 기록하며 랭킹 1위의 위용을 발휘했다. 황봉주의 반란도 여기까지였다. 야스퍼스가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렸고, 황봉주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