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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설 연휴 발표된 세계랭킹을 확인했다는 신유빈은 "저도 깜짝 놀랐어요"라더니 이내 "'그냥 많이 올랐구나' 생각했어요. 아직 목표 달성은 아니니까"라며 웃었다. 랭킹 목표를 묻는 질문엔 "세계적인 선수들과 더 많이 경쟁할 수 있도록 랭킹도 끌어올리고 더 많이 배우는 게 제 목표"라고 에둘러 답했다.
새해 랭킹만큼 반가운 건 부상 쾌유 소식이다. 지난달 27일 석정도시개발 대한탁구협회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이튿날 신유빈은 손목 MRA 검사를 받았다. "의사선생님이 많이 좋아졌대요. 쉬는 게 치료라서, 2~3주 더 쉬면 괜찮을 거라 하셨어요"라고 부상 상황을 귀띔했다.
사실 한껏 높이 날아오를 시점에 찾아온 부상은 뼈아팠다. 앞만 보고 내달렸던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직후 오른쪽 손목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11월 세계선수권에서 수와이얌을 돌려세운 그 경기, 하필 그때 다친 손목을 또 다쳤다. 2회전에서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와 격돌했고, 게임스코어 3-3, 마지막 7게임, 9-9 대접전 끝에 석패했다. 귀국 후 정밀검사, 피로골절 부위 외에 미세골절이 추가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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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 청두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새해, 부상 때문에 1월 대표선발전에 나설 수 없었다. 현행대로라면 올해 태극마크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신유빈의 새해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또렷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부담없이 세계 무대에서 실력과 성장을 또박또박 다져나갈 생각이다. "손목이 다 나으면 다시 연습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연습하고, 연습한 기술을 실전에 사용해보고, 그걸 통해 또 배우고… 전 1등이 아니니까 도전자의 마음으로 계속 노력하고 시도하고 배우는 게 올해 목표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 탁구를 전체적으로 더 날카롭게, 더 강하게 바꾸는 한해로 만들 거예요"라고 약속했다. 3주 휴식 후 라켓 훈련을 시작하고, 손목 상태가 괜찮다면 2월 27일 개막하는 WTT 오만 컨텐더 대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가장 힘든 시기, 가장 큰 힘이 돼준 팬들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많이 아팠을 때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면 정말 힘이 났어요. '예비 고1' 아들이 제 팬이라면서 메일을 주신 어머니도 기억 나요. '아들이 누구의 팬이 된 건 처음이라 신기하다'시면서 '아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제 탁구 영상을 보면서 푼다'고,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더 감사했어요"라고 고개 숙였다.
새해 인사도 함께 전했다. "새해에도 팬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저도 빨리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한편 ITTF 2월 첫주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는 순잉샤(중국). 첸멍(중국)과 이토 미마(일본)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10위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했고, 서효원(한국마사회)이 20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이토 미마와 함께 하야타 히나(6위) 이시카와 가스미(8위) 등 10위권 내에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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