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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차민규(28·의정부시청)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2연속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코스. 차민규는 그대로 가속을 밟으면서 역주,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의 희망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주종목 500m에서 2연속 올림픽 2위를 기록하며, 월드클래스를 입증했다.
쇼트트랙 선수로 출발했지만, 2011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 단거리 부문이 집중했다.
뛰어난 성장을 이뤘다. 2017년 월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남자 500m 최강자가 됐다. 12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남자 500m 은메달로 세계정상급 스케이터로 발돋움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고'를 쳤다. 다크호스로 평가를 받았지만,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에 0.01초 뒤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짧은 다리가 아쉬웠다"는 인터뷰는 압권이었다.
게다가 그는 인터뷰의 특징적 모습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장을 시작할 때마다 "일단"이라는 말을 붙여 '차일단'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그의 기세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2019년 3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2차 경기에서 2위를 차지. 기존 한국기록(34초20)을 경신한 34초03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하락세였다. 2021~2022 월드컵 시리즈에서 10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대회 직전 차민규의 컨디션은 확실히 심상치 않았다. 결국 베이징올림픽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편, 차민규와 함께 출전한 김준호(강원도청) 역시 강력한 스타트를 바탕삼아 34초54로 선전,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의 가오 팅유. 무서운 출발로 100m 랩타임을 9.42로 끊은 가오 팅유는 전광석화같은 가속으로 34초32를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전 올림픽 기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 로렌첸의 34.41.
금메달을 기대했던 일본 모리시게 와타루는 1차례 부정출발 속에서 페이스가 흐트러지며 차민규에 0.1초 뒤진 34초49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선수가 모두 입상권에 오르는 진기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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