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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요? 운명이죠."
남편 남봉광은 '생이별'을 기꺼이 감내했다. 아내의 첫 패럴림픽이 "내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우리 서울팀이 떨어져 속상해 하고 있다가 아내가 전남팀을 이기고, 국대가 되는 순간 너무너무 기뻤다"며 웃었다. 남편에게도 휠체어컬링은 운명이자 일이자 사랑이다. "컬링을 통해 직업도 얻고 평생 함께할 사람도 만났다. 컬링은 운명이 맞다"고 했다. 아내 백혜진 역시 "남편 팀과 경쟁 끝에 내가 패럴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남편이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는 남편을 생각하며 베이징패럴림픽에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컬링 부부는 지난 겨울 베이징올림픽 '팀킴'의 전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남봉광은 "아내와 함께 컬링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작전 이야기를 많이 한다. 'A가 괜찮다' 'B가 괜찮다' 하다 서로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다"며 웃었다. 서로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랑꾼, 컬링 커플의 유일한 부부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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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장애인동계체전에서 '남편' 남봉광의 서울시청은 '아내' 백혜진의 '국대' 경기도 팀을 꺾고 우승했다. 남봉광은 "아내 팀의 패럴림픽 직전 패배는 보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컬링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그날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 있고, 패럴림픽 무대에선 분명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력과 미모, 인성을 두루 갖춘 자랑스러운 아내 백혜진은 지난 4일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선수단 기수의 영예를 안았다. 남봉광은 "주위에서 문자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아내가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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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남봉광이 '국대 리드' 아내의 '팀 장윤정고백'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컬링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4명 모두 잘해야 승리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고 끈끈한 팀워크로, 국가대표 선발전 때처럼 도전자의 마음으로 경기해줬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내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혜진아, 그동안 훈련하며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 거야. 첫 패럴림픽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면 좋겠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파이팅!"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컬링은 11개팀이 풀리그 각 10경기를 치른 후 1~4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1-4위, 2-3위전 승자가 결승에 진출한다. '팀 장윤정고백'은 6일까지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중이다. 5일 라트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4대8, 6일 스위스전에서 7대8로 패한 직후 '세계 2위' 노르웨이를 상대로 눈부신 드로샷을 선보이며 9대4 대승을 거뒀다. 첫 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한국은 7일 오후 3시35분(한국시각) 홈팀 중국을 상대로 4차전에 나선다.
베이징=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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