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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선 애국가를 울리고 싶습니다."
황선우는 올해 서울체고를 졸업한 후 좋아하는 수영에 올인하기 위해 진학 대신 실업팀 강원도청을 택했다. 새해 국내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황선우의 레이스는 거침이 없었다. 첫 50m구간을 23초17에 주파했고, 48초42, 압도적 1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인 47초5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종전 1위 루이스 에드워드 부라스(영국)의 48초45, '수영황제' 케일럽 드레슬(미국)의 49초54를 뛰어넘는 올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이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은 시즌 초반이긴 해도 초상승세의 황선우에게 기분 좋은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세계 랭킹 1위 기록이라는 말에 황선우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다른 선수들 기량이 안올라와서… 기록상으론 세계랭킹 1위이긴 한데 더 많이 단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5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의 해,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선 주종목 100-200m 모두 결승무대에 가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이미 자유형 100m 아시아최고기록 보유자인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에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작년 기록을 볼 때 좋은 기록이어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패기만만한 각오를 내비쳤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호주 등 첫 해외 전훈을 예정하고 있다. 줄곧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오면서 매시즌 폭풍성장을 이어온 황선우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경쟁하며 기량을 더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황선우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호주니 미국은 수영 인프라도 잘돼 있고 쟁쟁한 선수들도 많아서 함께 훈련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때보다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졌다. 덤벨 훈련 중량도 18kg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근력, 파워도 함께 좋아졌다. "체중이 늘면서 큰 변화는 아니지만 물을 미는 힘이 조금 좋아진 것같다"고 귀띔했다. 19세 황선우는 아직도 성장중이다. 지난해보다 키도 1㎝ 더 자라 1m87가 됐다. "이제 스무살인데 더 안크지 않을까요?"하더니 "1m90까지 컸으면 좋겠다"는 깜찍한 욕심도 전했다 .
도쿄올림픽 이후 MZ세대 스포츠 스타로 팬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황선우는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이후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셔서 감동도 받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더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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