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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가 데플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과 함께 전원 메달 역사를 썼다.
전날 모윤자와 함께 혼합복식 은메달을 합작한 '베테랑' 이창준이 '스무 살 후배' 오세욱과 함께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테랑 에이스' 이창준은 비장애인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01년 '월클 깎신'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나선 베이징유니버시아드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청각장애가 심해지면서 2013년 소피아데플림픽에 도전한 이창준은 혼합복식에서 모윤자와 함께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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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이창준은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게돼 너무나 기쁘다"며 감격을 전했다. "비행시간도 길고, 먹는 것도 힘들고, 체육관 사정도 좋지 않아 변수가 많았다.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같다"며 웃었다. "박재형 감독님, 나선화 코치님, 이향 수어통역사, 이건중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정말 고생하셨다"면서 "특히 매순간 포기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힘들 때 함께해준 감독이자 친구 박재형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팀 전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아빠의 금메달을 간절히 기다려온 두 아이와 아내, 가족들을 향한 사랑도 함께 전했다. "경기에 방해될까봐 노심초사 기다려주시는 양가 부모님, 건강하게만 돌아오라고 매일 108배를 하고 있는 아내 김정민, 아빠 오기만 기다리는 예쁜 딸 경은, 브라질에서 선물 사오라는 아들 경환이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오세욱은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팀 전원이 메달을 따서 더욱 행복하다.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도와주신 백상열 수원시탁구협회장님, 김정수 선생님, 화홍고, 곡선중, 청명중고,경기대, 수원시청 선후배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이성금 국장님, 팀장님, 주임님 감사드린다"면서 고마운 이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비장애인 지도자 박재형 감독은 장애인 탁구에 20년 넘게 헌신해온 지도자다. 오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박 감독은 "목표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 전원이 메달을 딴 것이 정말 기쁘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내준 선수들, 뒤에서 힘든 내색없이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심을 다해 데플림픽 선전을 응원해준 비장애인 탁구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데플림픽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님,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정화 감독님의 한국마사회 탁구팀도 계속 프로리그 경기 중인데도 불구하고 훈련 파트너를 해준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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